scribble

MIND LOG(내마음의 항해일지)

About life-LOG Email Topica

10 Mar 2012
삶에서 배우는 커뮤니케이션 방법론

등에 아이를 업고, 한손에도 또 다른 아이를 힘겹게 잡고 있는 한 엄마가 지하철에 올랐다. 노약자석에 앉은 할머니 한 분이 한참을 올려보다가 자리를 양보하셨다.아이 엄마는 등에 업은 아이를 자리에 내려 놓는게 불편했던지 손에 잡고 있던 아이만 자리에 앉게했다.

아이는 채 5분을 참지 못하고 분주하게 이리 저리 뒤척이더니 다시 일어나 엄마에게로 돌아갔다. 할머니는 어렵게 자릴 양보했는데 왜 앉아 있지 않고 일어서냐며 반문하셨다.

옆에 있던 할아버지 한분이 광경을 지켜보고선 나즈막히 이야기했다.

우리 시각으로 보면 자리에 앉고 싶은거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또래 애들처럼 오랜 시간 집중하지 못하는 거겠죠. 그래서 자리를 떠나고 싶은게지요. 우리의 관점이 아니라 아이의 시각으로 판단해야 하는거 아닐까요?

우리는 ‘나’의 관점에서 ‘타인’의 생각까지 쉽게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에 대한 배려없는 행동이 불쾌감을 줄 수 있는 것처럼 타인을 이해하지 않고 무턱대고 베푸는 선의가 때로는 당사자에게 부담이 될수도 있다.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은 늘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에서 출발해야 한다. 짧지만 명쾌한 말이 가슴 한구석 깊고도 오랫 동안 머물렀다.


손병구 at 20:25